안희두 강원도 여행기 1. 속초의 영금정과 등대

김보희 | 기사입력 2021/01/11 [18:43]

안희두 강원도 여행기 1. 속초의 영금정과 등대

김보희 | 입력 : 2021/01/11 [18:43]

 


20201114일 토요일이다. 19821114일 결혼식을 올렸으니 어느덧 38년 세월이 흘렀다. 별 탈 없이 남들이 보기에도 행복한 생활이었다. 아내에게 대단히 고맙다.

 

40주년이야 웬만하면 맞이하겠지만, 50주년은 자신이 없다. 살아있더라도 내가 여행을 따라다니긴 어려울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지난해 결혼한 딸 부부와 함께 처음 가는 여행으로 일정을 딸의 부부에게 일임했다. 9시경 출발해 속초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인제에서 숙박이다. 다음날 원대리 자작나무숲길을 걷고 점심을 먹은 후 돌아오는 일정이다.

 

 물치항해수욕장

 

바다 하면 그래도 동해안이다. 1990년 승용차를 구입한 후 일년에 서너 번은 새벽 3시에 자는 애들을 깨워 차에 태우고 강릉 경포대에 갔었다. 바다에서 솟구치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처음엔 대관령 옛길로 다니느라 문막부터 시작되는 정체를 피하기 위해 새벽길을 택했다. 200111월 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 터널로 개통된 뒤에는 겁 없이 겨울철에도 설악산 흔들바위까지 올라갔었다.   

 

 물치항해수욕장 / 방파제 끝부분에 등대 색깔이 다르네요? 빨간색괴 흰색?


딸이 예전에 주로 갔었던 해수욕장을 묻는다. 갑자기 지명을 떠올리려니 입에서만 맴돈다. 그래도 금강산 갈 때도 들렸던 최북단 해수욕장이 떠올랐다. 화진포해수욕장이라 대답하자 이유를 묻는다. 백사장 길이는 대략 1.7로 길며, 수심은 1~1.5m로 경사가 매우 완만하여 딸이 어렸을 때 주로 왔었다. 거기에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 이기붕 별장이 있을 정도로 주변이 아름답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휴게소, 여유 있으면 다리건물을 통해 고속도로 넘어도 가보면 좋을 듯


사위가 운전하는 승용차는 서울 외곽을 통과하는 데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로 들어서는데도 꽤 힘들었다. 가평휴게소 춘천방향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했다. 내린천휴게소가 볼만 하다고 하여 잠시 머물렀다. 1230, 평소라면 이미 점심을 마칠 때지만 배불렀다. 아니 마음이 배불렀다. 이왕 쉬는 김에 외관이 남다르게 멋진 내리천휴게소의 건너편까지 다녀오고 싶은 심정이나 일정 진행을 위해 차는 양양을 향해 출발했다.  

 

 내리천휴게소 양양 방향


최장 터널 11, 졸음방지용 led 조명이 아름답다고 했는데, 우리가 지나갈 땐 고장이 났나 쓸쓸했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강원도 양양군 서면을 잇는 터널이다. 명칭도 인제터널에서 <인제양양터널>로 바뀌었다. 터널 안에 호각소리와 싸이렌 소리는 첨가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제양양터널 10,965m(서울방향)/10,962m(양양방향)


고속도로 길가에

쉴 곳이 넘쳐난다

터널마다 경쟁하듯

싸이렌과 호각 소리

Led 졸음방지 약이란다

웃자 웃자 또 웃자

 

 해녀마을

 

 해녀마을 메모지 게시판

     

점심은 맛집으로 유명한 <○○해녀마을>을 어렵게 찾아갔다. 때늦은 점심이었지만 국물 한 스푼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 행선지는 설악동 권금성 케이블카였는데 바람으로 운행하지 않는단다. 동해에 왔으니 해수욕장의 백사장이라도 걷기 위해 낙산해수욕장으로 향하다가 차도 밀리고 저녁을 먹으려면 다시 속초항으로 올라가야 한다기에 물치항해수욕장으로 갔다. 백사장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하얀색 등대까지 걸어갔다가 속초항의 영금정으로 갔다.

 

 암벽 위에 정자1

 

 동명해교 끝에 정자2


영금정(靈琴亭)

2007년 처음 갔었다. 물곰해장국으로 유명한 맛집에서 아침을 먹고 산책 겸 골목길을 걸어 나섰는데, 이게 웬일일까? 몇 걸음 걸으니 바다가 보이고, 산꼭대기에 등대가 있다. 건너편 언덕에는 정자가 있고, 바다 암벽 위에 세워진 동명해교와 그 끝에는 또다시 정자, 뭐라 형언할 수 없었다. 아름다운 경치는 주로 깊은 산 산꼭대기나 절벽, 그리고 해안가에 많지만 도심 가까이 이런 명승지가 있다는 게 속초 사람들에게 큰 복이라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속초 근처를 지나가면 들리던 곳이 영금정이었는데, 이제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에 스스로 놀랐다.

 

정자 정()자에 정자가 2개나 있으니 그중 하나겠지 넘겨짚었는데 아니란다. 속초시장까지 나서서 설명한다.

 

 정자1 입구에 속초시장의 해설 일부분이다.

 

 정자1 입구에 속초시장의 해설 안내 게시판

 

 돌산은 동명항 방파제 공사로 날아가고 바닥만 남아있는 영금정, 정자 좌측의 섬은 새들이 사는 조도로 이곳에도 등대가 있단다.


속초항이 개발되기 전 이곳에 자리 잡은 암석산에서 파도와 바람과 바위와 동굴, 함께 화음을 펼치던 지상의 멜로디가 영금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일제점령기 말에 이 석산을 파괴해 돌을 채취하여 축항에 이용해서 넓은 마당바위로 변했으나 영금정이라는 지명은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어찌보면 방파제로 나가면 옛노래를 들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양쪽에 하나씩 정자가 있다. 이름은 둘 다 영금정인데, 2란성 쌍둥이?


넘실대는 속초항엔 영금정이 3개다

돌산 위에 8각정 다리 끝에 8각정

진짜는 갈가리 토막나 방파제에 수장했다

 

속초등대

동명항(東明港) 11일이면 전국의 산봉우리와 해변가, 일출 명승지엔 관광객으로 넘쳐나겠지만, 코로나로 먹구름이 몰려온다. 이름부터 동해에서도 해가 밝아오는 항구로 유명한 동명항(東明港)이니 그림이 그려진다. 부픈 꿈을 앉고 속초등대에 오른다. 속초항에 등대는 현재 이곳을 포함해 4곳이란다. 길이가 약 500m인 동명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와 맞은 편 청호동 하얀 등대, 그리고 두 등대 사이 조도의 등대가 있단다. 대표로 영금정 부근에 속초등대가 있는 산봉우리는 예전에 성황당이 있어 성황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산에는 속초8(八景)의 첫째인 등대전망대가 있다.

 

 속초등대


가파른 철제계단을 오르던 중 앞서가던 딸이 소리친다. 고소공포증이다. 두말없이 아내와 같이 내려가도록 했다.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1m라 한다. 필자는 사위와 함께 38m의 전망대에 올랐다. 속초에 등대가 세워진 것은 선박들이 빈번하게 드나들기 시작한 1957년이란다. 그때부터 불을 밝힌 등명기는 렌즈 크기가 1m로 현재도 사용하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란다. 등대마다 고유의 회전 횟수가 있는데 속초등대의 불빛은 45초에 4번 반짝이며 36거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단다.

 

등대는 출입문이 잠겨있어 입장을 포기하고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초기에 등탑 높이는 10m였는데, 2006년에 신축된 등대는 높이가 28m인 구조물에 바위의 높이가 더해지면 등고가 66m에 달한단다.

 

안희두 강원도 여행기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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