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두 백령도 여행기 1 백령도 가는 길과 용기포구 등대해안

김보희 | 기사입력 2020/06/03 [17:10]

안희두 백령도 여행기 1 백령도 가는 길과 용기포구 등대해안

김보희 | 입력 : 2020/06/03 [17:10]

▲     ©정흥교

  

A. 백령도 가는 길 

 

2007년 4월 하순 뜻하지 않게 1박2일로 백령도에 가게 되었다. 돌아오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아내와 함께하지 못한 여행이라 빠른 시간 안에 다시 가기로 결심했는데, 벌써 13년이 흘러갔다. 2020년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3월로 추진했다가 코로나19로 취소했었다.

 

 ▲이번 백령도를 갔다 오는 뱃길은 모두 코리아킹을 이용했다.

 

백령도(白翎島) 가는 길 

 

보름 전 연수를 신청해 놓고 

새벽마다 뱃멀미를 앓았다 

 

신천지로 떠나는 기쁨보다 

뱃길을 걱정하며 기도한 덕일까 

배가 뒤집혀도 끄떡없다는 멀미약을 먹었나 

바다는 잔잔했다

  

데모크라시 5호

 

들뜬 관광객에 아랑곳없이 

귀대하는 초병은 습관처럼 

망망대해 북녘을 바라보고 

배는 흰 물보라 내뱉으며 날아간다 

 

따오기 흰 날개 펼친 곡도(鵠島)를 

사랑의 편지 전한 학을 기려 백령도라 했다던가 

물새의 천국 백령도를 그려본다 

 

망망대해

 

파도가 데모크라시 호와 부딪칠 때마다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났다.

 

 ▲2007년 서해대교 건설 모습, 그때 인천에서 백령도는 데모크라시 5호가 다녔다.


우리 4남매와 배우자 3명은 2018년 3월 31일 1박 2일로 남해를 다녀왔다(인터넷 뉴스 – 2018-04-26 KTX를 타고 보물섬 남해 탐방). 다음엔 동남아 여행을 결정하여 실은 올해 3월에 대만을 3박 4일로 가기로 했다가 역시 코로나로 취소했다. 7명 중 3명이 올해 회갑을 맞이하는데,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갑자기 모임을 백령도로 추진하였다. 

 

5월 11일 2박 3일로 출발했다. 8시 30분에 출항하는데 1시간 전에 미팅이다. 혹시 월요일이라 도로가 정체될지도 몰라 조금 일찍 떠나니 결국 새벽길이다.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했다. 멀미약도 먹었다. 인천항을 바라보니 물결이 아주 잔잔했다.

 

 ▲서해대교를 지날 때만 해도 좋았다.

 

정시에 출항했는데, 빈자리가 널려있어 정원의 1/4 정도 승선한 것 같았다. 배가 항구를 나와 인천대교 아래를 통과할 때만 해도 배 안을 뛰어다니고 싶었다. 잠시 뒤에 너울성 파도가 일어나며 배가 출렁거리더니 이내 곳곳에서 구토소리다. 내 뱃속도 참지 못하고 입으로 나왔다. 아직도 3시간이 남았다. 몇 번을 토하다가 지쳤는데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토한 봉투를 수거하고 새로운 비닐봉투로 바꾸어 주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191.4㎞ 떨어져 있고 면적은 46.3㎢(경기도 수원의 38%), 해안선 길이는 52.4㎞이다. 그러나 우리가 달리는 항로는 221㎞로 멀지만 백령도에서 옹진반도의 장산곶까지 거리는 불과 14㎞로 아주 가깝다. 연평해전, 천안함사건, 연평도 폭격 등으로 여행길이 더 멀게 생각되는 곳이다. 

 

11시 40분에 소청도, 11시 55분에 대청도를 거쳐 12시 20분 예정대로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천에서 승선하며 검표할 때 체온을 측정했지만, 소청도와 대청도에서 내릴 때에도 보건소에서 나온 간호사들이 발열 상태를 검사했다. 백령도에서 내릴 때 이상이 있어 섬에 내리지 못하고 또다시 뱃멀미를 하며 인천으로 되돌아가고 하면 어쩌나 겁부터 났다.

 

 ▲용기포 신항으로 향하고 있다. 산꼭대기 등대도 보인다.

 

백령도에 무사히 내려 현지 여행사 가이드를 만나니 우리 팀은 4개 여행사에서 총 12명(우리 팀 7명, 2명, 2명, 1명)이었다. 자연스레 홀로 온 중년은 식사때마다 우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야 했다. 12시 30분, 우선 점심으로 백반을 먹었는데 꿀맛이었다. 뱃멀미로 토해내 속이 비어서 꿀맛이었을까? 차멀미를 할 때는 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넘어가지 않았고, 설령 먹더라도 속이 곧바로 더부룩했는데, 오늘은 밥맛만 좋았다. 숙소에 가방을 갖다 놓고 오후 1시 20분 미니버스를 타고 여행을 시작했다. 

 

백령도는 주민 5,700여 명에 3,200여 가구란다. 또한 해병대가 주력이지만 육해공 모두 합해 5천여 명이 주둔한다. 주민 절반은 농업에 종사하며 20%가 어업이란다. 1960년대 이후 간척지 조성 및 인구 전출로 인해 자급자족이 가능하다. 주요 농작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 등이 생산된다. 

 

황해도 장연군(長淵郡)에 속했다가 광복 후 경기도 옹진군에 편입되었고, 1995년 인천광역시에 통합되었다. 원래의 이름은 곡도인데, 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백령도라고 한단다. 한국에서 14번째 섬이었으나 간척지 매립으로 8번째로 큰 섬이 되었다. 

 

1월 평균기온은 4.5℃, 8월 평균기온은 25℃이다. 연평균강우량은 755.8㎜로 남한의 평년(1,358.2㎜)의 55.6%밖에 안 된다. 특히 90일 정도 지독한 안개에 뒤덮여 일조량이 적어 키위나 포도 등 넝쿨 식물 이외는 잘 심지 않는단다. 

 

숙소에서 10여 분만에 백령도 용기포 등대해변에 도착했다. 도로변에 안내판이 있는데, 모두 다 산으로 올라가니 안내판 사진만 찍고 뒤따라 갔다. 

 

B. 백령도 용기포 등대해안 

 

용기포 등대해안(원산해변)은 규암이 풍화와 침식으로 인해 생긴 다양한 지질(해식동굴, 시 아치 등)구조를 볼 수 있는 곳이며 백령도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곳으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되었다.

 

----- 용기포 등대해변 가는 길 ------

 

백령 지질명소(5개소)

 

 ▲백령도 용기포 등대해변 안내판


백령도에는 5개소의 지질명소가 있는데 백령도 두무진, 용트림바위, 진촌리 현무암, 콩돌해안, 사곶해변 등이다. 특히 이곳의 규암은 여러 개의 지층이 첩첩이 쌓여 있고 수직으로 끊어진 곳이 많이 있다. 규암이 풍화와 파도로 침식작용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아랫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해식동굴, 시 아치(sea arch), 시 스택(sea stack) 등을 살펴볼 수 있단다.

 

 ▲백령도 안내 및 지질공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이 변하는 현상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용기포 등대해안은 지질공원으로 인정되었다는 기록이 이곳에만 있다. 아니 다른 안내판에도 용기포 등대해안은 백령 지질명소 5개소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 여행기를 쓰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백령권 지질공원은 앞서 백령도의 다섯 곳과 대청도의 옥죽동 해안사구, 농여해변과 미아해변, 서풍받이, 검은낭, 소청도 분바위와 월띠 등 10개의 지질명소를 2019년 7월 10일 인증했다. 약 10억년 전의 신원생대 퇴적암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7억년)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 등이 있는 백령·대청 지질공원은 모두 10개의 지질명소 중 6곳이 명승과 천연기념물이다. 이들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는 해당 지역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해식동굴

 

가이드는 용기포 해변은 6·25 전쟁 당시 백령도민이 피신을 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물이 빠질 때 동굴에 들어가 있으면 밀물 때 동굴 입구가 보이지 않아 무사했다고 한다. 키가 큰 거대한 암석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바위 굴 사이로 바닷물이 들이치고 내치고 한다. 그때마다 바람 소리가 휘파람을 부는 것 같다. 아니 코끼리가 물 뿜는 소리인가?

 

 ▲깨진 병도 푸른 보석으로 다듬는다.

 

 ▲지프 같기도 하고 가면을 쓴 것 같기도 하다, 아니다 수륙양용 장갑차 같다.

 

 ▲사열받는 경비병

 

 ▲돌의 크기가 다양하다.

 

 ▲사진 촬영 시간 오후 1시 45분이고 간조시간이 3시 36분이니까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이다.

 

아마도 열 한 번째 

그 설움 누가 알랴 

 

엇비슷한 두문진 

용기 내어 포문 연다 

 

거슬러 10억년이란 세월 

10이나 11이나 

 

※ 여행기는 옹진군 백령면 둘러보기 안내자료를 참고로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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