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덕분에 사기꾼의 덫에서 탈출한 밀라노 두오모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1.)

김보희 | 기사입력 2019/12/24 [09:50]

아내 덕분에 사기꾼의 덫에서 탈출한 밀라노 두오모 (안희두 이탈리아 여행기 1.)

김보희 | 입력 : 2019/12/24 [09:50]

 

[뉴스투나잇]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은 20대 초반이었다. 피타고라스 관련 서적을 읽으며 이탈리아 남부 크로토네에 설립한 학파의 흔적을 살펴보고 싶었다. 나아가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인 시칠리아섬의 시러큐스를 가보고 싶었다. 피사에 가면 갈릴레오 갈릴레이 흉내를 내고 싶었는데.

 

 피타고라스학파가 활동하던 크로토네(오른쪽 상단)와 아르키메데스의 고향 시러큐스(중앙 하단)

 

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준비를 하며 생긴 걱정거리는 정치부패나 마피아가 아니라 소매치기다. 걸음걸이만 봐도 환자이기에 표적으로 삼지 않을까? 그래서 이동할 때 되도록 가이드 근처 가운데로 따라붙었는데

여행 3일차인 118, 아침 730분에 인터라켄에서 출발해 체르마트에 갔다가 폭설과 강풍으로 마터호른 산(4,478m) 입장이 금지되어 허탕 치고, 169분경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국경을 넘어 밀라노로 향했다. 초소에 있던 2명이 버스를 세우고 한 명만 승차하여 버스 뒤까지 훑어본 후 통과하였다. 계곡을 벗어나니 비도 그치고 먼 곳의 만년설에선 햇살이 눈부시게 발광하였다.

 

 1633분경 밀라노 방문을 환영하는 상쾌한 풍경

  

1820분 드디어 이탈리아의 첫 번째 관광지인 밀라노에 입성했다. 버스에서 내려 10분도 안 되어 두오모(밀라노 대성당)에 도착하여 두오모 광장과 함께 외관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자유시간 후 모일 장소인 지하철역 출입구를 정했다. 아케이드형 쇼핑센터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를 지나 스칼라 극장을 조망하고 1930분까지 5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밀라노 두오모 첫 만남 기쁨에 눈물이 글썽

 

 밀라노 대성당(두오모) 주변 안내 지도

 

그런데 사람들로 붐비는 갤러리아 초입에서 검은 피부의 40대 중년의 손에 플라스틱 와이어와 비슷한 실팔찌가 여러 개 있고 그중 하나가 내 손 위에 있는 거다. 사기꾼들은 처음엔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며 다가와 내가 만든 팔찐데 너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 그냥 한 번만 걸쳐 봐.”라 듯 아주 예의가 밝은 것처럼 접근한다고 가이드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순간 아내가 집시의 손을 내리치며 폴리스를 외쳤다. 그리곤 가이드가 인솔하며 설명해주는 우리 팀 속으로 재빠르게 파고들었다. 아내 덕분에 사기꾼의 덫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밀라노 두오모를 바라보면 금방 하늘에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쏟아져 내려올 듯


여행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여행자료를 인쇄해 왔는데, 자료를 보며 어젯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 : (생략)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탓에 소매치기가 있고, 실팔찌를 묶어주며 갑자기 돈을 강요하는 사기꾼들도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여 봉변을 당할 것 같으면 큰 소리로 '폴리스'를 부르며 광장 한가운데로 빨리 움직이면 됩니다.” 했는데, 겁 없이 그대로 실행했다. 이 사기꾼들은 조악한 실팔찌를 잽싸게 관광객 손목에 묶어주는데 끊어지거나 쉽게 풀리지 않는단다. 인터넷에 보니 어느 관광객은 50유로를 울며 겨자 먹기로 뺏겼다고 한다. 아니 때로는 동시에 여러 명이 접근해서 팔찌를 강매하며 나머지 사람은 가방을 뒤지기도 한단다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 스칼라 극장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 1519) 동상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 스칼라 극장은 1778년에 세워졌으나 2차 세계대전 때 소실되었다가 1946년에 재건하였다. 세계 최대의 극장 중 하나로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이기도 하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나니 극장 앞에 네 명의 제자를 곁에 두고 서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동상이 손짓한다. 그는 피렌체 출신이지만, 밀라노에서 오래 활동하여 이곳 광장에 동상이 있다. 어두침침하여 사진 몇 장만 찍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쪽으로 나왔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이탈리아는 1877년 통일 기념으로 두오모와 스칼라 극장 사이에 세계 첫 번째로 쇼핑센터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를 세웠다. 이곳은 두오모에서 스칼라 극장으로 이어지는 중심지에 있기에 '밀라노의 거실' 이라고도 부른단다. 유리로 장식된 높은 돔 형식의 천장과 모자이크로 장식된 바닥이 있다. 화려한 상점가에는 명품이란 명품은 모두 모아 놓은 명품 삽과 레스토랑, 카페가 있다. 어느 가게나 예술품이고 개성과 역사가 살아 숨을 쉬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창밖으로 물씬 풍기는 황홀한 시장이다. 또한, 밀라노 패션의 중심지이며 매년 4월 밀라노 국제견본무역박람회가 열린다고 한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중앙 돔의 밑에는 토리노의 황소가 새겨져 있는데, 생식기를 밟고 뱅글뱅글 돌면서 소원을 빈다. 관광객들이 너무 많이 밟고 돌아서 종종 타일이 깨져 주기적으로 교체공사를 한단다.

 

 토리노의 황소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추스르고 두오모로 향했다. 두오모(Duomo)반구형 지붕으로 대성당을 뜻하는 라틴어 도무스(Domus)이다. 주교좌가 있는 대성당을 의미하여 1386년 건축을 시작하여 1851년에 완공되었다첨탑의 고딕 양식으로서 하얀 대리석을 섬세하게 조각한 3천 개가 넘는 조각상들이 성당 전체를 감싸고 있다. 아름다움은 눈물이 흐를 정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뾰족한 150여 개의 첨탑에는 가톨릭 성인들이 서 있으며 가장 높은 첨탑에는 황금 성모마리아 상이 있다

 

 밀라노 두오모

 

 밀라노 두오모 벽면에 삼성 광고판

 

 밀라노 두오모 옆에 상가

 

 밀라노 두오모

 

 밀라노 두오모

 

 밀라노 두오모 광장

 

 밀라노 두오모 포장마차

 

오후 730분경 인원 확인 후 버스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두오모로 향하는 단체 관광객 4팀을 만났는데, 모두 한국인이었다. 일등도 한국인, 뒷북도 한국인.

 

밀라노 두오모  

 

뒤통수만 보고도 

그대인 줄 알았어라 

하늘의 혼 사람의 넋 

갈고 닦은 두오모 

천년이 흘러도 넘칠 이야기 

춤추며 쏟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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