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글라스고 (안희두 영국여행기 12.)

김보희 | 기사입력 2019/09/17 [17:09]

비 오는 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글라스고 (안희두 영국여행기 12.)

김보희 | 입력 : 2019/09/17 [17:09]

 

[뉴스투나잇] 여행 7일차인 624, 아침부터 주룩주룩 비가 내린다. 낮의 온도가 11℃∼13로 예보되었으니 우리나라로 말하면 추수가 끝난 늦가을, 별로 반갑지 않은 날씨와 비슷하다. 이번 여행 첫날 영국 런던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내리던 비와 다음날 영국 박물관을 나오며 쏟아지던 비가 인사성이었다면, 오늘은 영국 날씨의 본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영국 전체가 종일 비 오는 날씨이기에 언제 돌변해서 맑아지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아예 우비를 걸치고 나섰다.

 

 1120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820분경 호텔을 출발해 버스를 타고 910분경 도착한 곳은 1120년에 건축한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St. Giles‘ Cathedral)이다. 1385년에는 불에 타기도 했으나 복구되었고, 현재의 모습은 1829년 건축가 윌리엄 번이 완공했다고 한다. 넓은 성당 앞 광장에서 왕관처럼 생긴 성당을 카메라에 담고 오늘의 목적지 에든버러(Edinburgh Castle) 성으로 향했다.

 

 에든버러에서 가장 오래된 자갈이 깔린 로얄 마일

  

우리가 걷는 길이 바로 그 유명한 로얄 마일(Royal Mile)이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에든버러에서 가장 오래된 자갈이 깔린 길이다.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하우스 궁전까지 왕과 귀족들이 지나던 로얄 마일은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을 비롯한 유명한 건축물과 저택들이 즐비한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배어 있는 건물 아래 고급 관광상품을 파는 쇼핑물과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해 눈이 번쩍 뜨인다.

 

 저 멀리 에든버러 성곽 입구가 보이는데 얄밉게 시야가 점점 흐려진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해발 120의 현무암 절벽 절벽인 캐슬 락(Castle Rock) 위에 지어진 에든버러 성은 안에서도 천연의 요새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입장권을 구입한 후 언덕을 오르며 가이드에게 중요 건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실제 왕족이 400여 년 거주한 로열 팰리스(Royal Palace) 궁전까지 걸어 올라갔다. 궁전 2층 크라운 룸에는 스코틀랜드 왕가의 보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가장 보고 싶었던 운명의 돌(일명 야곱베개, The Stone of Destiny)은 관광객에 둘러싸여 홀렸나, 아쉽게도 보았다는 생각조차 없었다.  

 

 로열 팰리스(Royal Palace)

 

 Mary Queen of Scots

 

 

 

 에든버러 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세인트 마거릿 예배당(St. Margaret's Chapel)

 

에든버러는 평소에도 구름과 비가 많단다. 올라올 때보다 안개 아닌 비구름이 더 짙게 달라붙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구릉 지대의 칼튼 힐(Calton Hill)은 생략했다. 1076년에 세워진 에든버러 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세인트 마거릿 교회도 외관 감상으로 마치고 전쟁 기념관, 군사박물관, 포로수용소, 전몰자 추모관 등을 간략히 돌아보았다

.

 
15세기 건물로 1639년까지 스코틀랜드 의회가 열린 그레이트 홀인데 목조 천장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그레이트 홀 (GREAT HALL)

  

 1449년 벨기에에서 제작한 몬스 맥(MONS MEG)

  

 일요일을 제외한 오후 1시에 총(one o'clock gun)을 쏘아 시간을 알려 준다.

 

에든버러 성 입구 광장에는 8월이면 축제가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행위예술이 펼쳐지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군악대), 에든버러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데 시민 수보다 훨씬 많은 80여 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에 몰려든다고 한다

 

 성문 앞에 경기장 같은 에든버러 축제 장소

 

 에든버러 성 관광을 마치고 밖으로

 

 해발 120의 캐슬 락(Castle Rock) 위에 지어진 에든버러 성 밖의 모습

 

점심을 먹고 에든버러에서 글라스고로 떠나며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가르는 길을 왕복하다가 스콧 기념탑과 마주했다. 마치 세월에 성당 정면만 남고 무너진 모습을 연상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영국의 문학가이자 역사가인 월터 스콧 경(Sir Walter Scott 1771~1832, 에든버러 출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탑인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인데 크기에 놀랐다.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추어준 덕분에 기념사진을 담아 올 수 있었다.  

 

 
영국의 문학가이자 역사가인 월터 스콧 경의 스콧 기념탑(Scott Monument)

 

오후 135분경 에든버러에서 출발해 오후 3시경 글라스고에 도착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차창관광으로 가이드는 열심히 이야기를 하나 눈으로 들어오는 것은 하나도 없다. 글라스고 대학 정문에 도착했는데 공사 관계로 출입할 수 없었다. 또다시 출입구를 찾으려 시도하였으나 실패했고, 곧바로 인근에 있는 박물관으로 향했다.

 

 주차장 너머 첨탑이 글라스고 대학

 

켈빈그로브 미술관&박물관((Kelvingrove Art Gallery and Museum)으로 향하는 순간 주차장 너머 위에만 살짝 보이는 첨탑이 글라스고 대학이란다. 그래도 비가 잠시 멈춰 먼 곳에서 전망하며 아름다운 첨탑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켈빈그로브 미술관&박물관은 주민들의 기부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전시된 미술작품이나 역사적 유물도 개방되어 가까이서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앙홀에서는 가끔 음악회도 열린다고 한다.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의 십자가 성 요한의 그리스도


우리는 중앙으로 들어가 밖으로 나오는 출구를 확인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 이곳의 메인은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스페인 1904~1989)가 그린 십자가 성 요한의 그리스도. 십자가 앞에서 그린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내려다본 모습이다. 1951년에 글라스고 시()에서 달리에게 직접 구입했다고 하는데, 놀라운 발상에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단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작품은 사람들의 무수한 표정을 담은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석고상처럼 변해가는 무표정한 내 모습도 여러 개 있었다.

 

 무표정한 내 얼굴을 보는 듯 심취


원래 계획엔 켈빈그로브 미술관&박물관 외관 감상이었는데 비 때문에 내부까지 들여다 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310분경 입장해 50여 분 관람하고 버스에 올랐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외관만 보았다면 어떠한 감정이었을까 상상도 되지 않는다.

 

 나도 춤 한 판 추고 싶어 찍었나 보다.

 

 석관

 


 글라스고의 중심광장인 조지 스퀘어(King George Square)가에 콜로이드 화학의 아버지 토마스 그레이엄(Thomas Graham, 글라스고, 1805~1869) 동상

 

 글라스고 시청홀

 

 

 

영국을 여행하며 농촌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들의 목장이다. 스코틀랜드에선 눈만 뜨면 보여 관심도 없었으나 가이드가 잠을 깨우려 열광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했다. 우리는 내일 새벽 페리를 타고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스코틀랜드 에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빵모자 모습의 증기기관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섬이 바로 컬링 스톤(Curling Stone) 주산지인 에일사 크래그 섬(Ailsa Craig)이다

 

 에일사 크래그 섬(Ailsa Craig)

 

컬링 스톤은 화강암으로 만드는데 빙판에 달라붙지 않으려면 강도가 높고 물을 밀어내는 소수성이 좋아야 한단다. 호텔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장식용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호텔 앞인데 파란 하늘에 새맑은 햇살이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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